여행 이야기/동유럽여행, 2017년 5월

5/21 베르사유 궁전, 오르세 미술관, 개선문 전망대를 끝으로

Slow Runner 2017. 9. 8. 11:49
[날씨] 오늘도 맑음
[숙소] Kyriad Hotel Paris Bercy Village

말라 비틀어진 바게뜨와 인스턴트 커피 한잔을 들고 나와 베르사유 궁전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biblioteque 역 으로가서 RER c5 베르사유행 기차를 타면 파리 외곽의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다. 도착하자마자 쾌청한 날씨가 이틀째 선물같이 우리를 맞는다. 
베르사유 궁전 입구에 길디 긴 대기열를 통과해 꽉 막혔는 관람객줄을 따라 궁전 내부에 남아있는 프랑스의 화려한 역사를 따라 가본다. 역시 서구 역사에도 상식이 짧은지라 깊은 사연은 알 수 없고 단순히 화려함 만을 쫓는 수밖에..  

- 태양왕 루이14세, 베르사유 궁전앞

- 궁전 앞 광장, 중앙 출입구에서 검문을 거쳐 통과하면 엄청난 대기 줄이 기다리고 있음

- 궁전을 한 눈에 담기 는 어렵다. 우측 입구로 들어가서 17개의 방을 돌아가며 관람 하게 된다.


루이13세의 작은 별장이었지만, 태양왕 루이 14세에 의해 새롭게 지어져 프랑스 왕실의 화려한 역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궁전이 되었다. 
17개의 방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볼거리로 가득차 있다. 

- 재건된 궁전의 옛모습, 현재도 과거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


먼저 왕실 예배당인 생루이 성당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루이 14세가 매일 새벽미사에 참석했던 곳이다. 예배당의 천장 그림과 파이프 오르간이 인상적이다.


- 왕실 예배당

- 왕실 예배당 천장과 파이프오르간


헤라클래스의 방은 대접견실로 베로네즈, 루브르의 '가나의 결혼식'의 화가가 그린 '시몬 집에서의 만찬’이 걸려있다. 그리고 천장화는 역시 헤라클레스가 신으로 등극하는 모습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방은 붉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화려하기 그지 없다.


- 헤라클래스 방의 천장화

- 헤라클래스 방의 "시몬집에서의 만찬"과  방의 모습


풍요의 방, 초록빛이 감도는 이 방은 루이 14세의 자손들의 초상화과 돈벼락을 내리는 천사의 천장화가 그려져 있다. 금화가 천장에서 굴러 떨어질 것 만 같다.


- 돈벼락이 떨어지는 풍요의 방 천장화


비너스의 방 천정에는 미의 여신에 둘러싸여 있는 비너스의 모습이 정면에는 고대 전투복 차림의 루이 14세의 석상이 있다. 기둥 사이로 자크 루소의 궁전 투시도가 절묘하게 그려져 있다. 천장 모서리, 벽면 곡면 부분에 그려진 그림들은 실제 인물들이 액자 밖으로 나와 있는 듯 실감 난다. 대리석 벽면과 기둥도 화려하다.


- 비너스방의 천장화와 천장 곡면의 입체감 있게 묘사된 인물들


다이애나의 방의 천장화는 사냥의 신 다이애나가 묘사 되어 있고, 젊은 루이 14세의 흉상이 놓여있다. 


- 다이애나의 방


마르스의 방은  붉은 빛의 벽지와 커튼 장식에 황금빛이 어울어져 화려하기 그지없다. 전쟁의 신 마르스가 수레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방 중앙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함께 루이 15세 왕과 왕비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 마르스의 방


머큐리의 방은 왕의 침실로 나중에 루이14세와 15세의 장례식이 거행 된 곳이다. 새벽별과 함께 수레에 오른 머큐리신의 모습이 천장화로 그려져 있고, 화려한 침대와 커다란 시계가 놓여 있다. 

- 머큐리의 방의 천장화와 샹들리에

- 머큐리의 방의 화려한 침대, 그옆에 오래된 시계가 있다.


아폴론의 방은 외국 대사를 접견하던 곳으로 방 가운데 왕좌와 천정화로 아폴로가 태양 수레를 끄는 모습으로 묘사 되어 있다. 화려한 실내 장식과 벽지, 걸작들이 걸려있는 방이다. 


- 아폴론의 방


전쟁의 방 천장에는 루이 14세의 방패를 중심으로 승리의 프랑스를, 벽면에는 용맹스런 루이 14세 부조가 다른 한편으로는 거울의 방으로 이어 진다.
거울의 방,  17개의 창과 17개의 거울이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함께 빛나는 화려한 방이다. 루이 14세의 치적을 천장에 태양의 신 아폴론 으로 묘사하여 그려 놓았다.  거울의 방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의 모습 또한 너무 아름답다. 
 

- 전쟁의 방 루이 14세 부조

- 전쟁의 방에서 본 거울의 방

- 거울의 방 창밖으로 바라본 정원

- 거울의 방의 거울

- 화려한 거울의 방의 모습


거울의 방을 나와 평화의 방은 전쟁의 방과 대칭을 이루고 있는 방이다. 유럽의 평화를 묘사한 그림이 천장에 그려져 있다. 
그리고 왕비들의 침실로 들어간다. 왕비의 침대와 가구들, 마리 앙투와네트의 흉상이 놓여있다. 이어 귀족의 방, 부속실, 경호원들의 방으로 이어진다. 

- 왕비의 가구들

- 창밖으로 내다본 반대편 궁전의 모습


세상에 없을 화려한 방들을 둘러보고 나온 우리는 1층 복도를 지나 궁전 밖으로 빠져 나왔다. 대학시절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볼수도 있었겠지만, 작열하는 태양볕이 두려워 베르사유를 빠져나왔다.

- 베르사유 궁전 정원

- 베르사유 궁전 앞 크레페 집

- 베르사유 기차역


rer을 타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 우리가 하차한 정류장 근처의 오르세 뮤지엄도 오늘의 일정에 포함 되어있었다. 수 많은 볼거리에 진이 빠졌는지 이번 코스는 설렁설렁 대작을 빠르고 짧게 훑고 나왔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로댕의 조각작품과 빈센트 반 고흐, 폴세잔, 쇠라, 고갱 등 알만한 사람들의 작품들 위주로 내 맘대로 감상하며 돌아 보았다. 화가 이름 정도만 겨우 읽는 수준의 예술과 담쌓은 내가 한껏 빠져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대작의 힘인지 모르겠다. 수 많은 사람들이 파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닐런지... 

- 오르세 미술관의 작품속 자유로운 관람객들, 기차역을 개조한 미술관에 남아 있는 옛 흔적

- 아를에 있는 반 고흐의 방, 빈센트 반 고흐

- 오베르 쉬르우아즈 성당, 빈센트 반 고흐

- 폴 가셰 박사, 빈센트 반 고흐

-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

- 폴 고갱 작품들

- 폴 고갱의 작품들

- 조르주 쇠라의 '서커스'

- 조르주 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습작,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위한 습작 

- 조르주 쇠라의 '등을 보인 포즈', '정면을 보인 포즈', '측면을 보인 포즈', 선을 전혀 쓰지 않고 점으로만 표현한 그림

- 로뎅의 '지옥문', '생각하는 사람'과 '세 망령'의 모습과 그 아래 아비규환 속의 인간들의 모습

- 로뎅의 '지옥문', 작품 전체를 측면에서 담은 모습

- 부르델의 '활쏘는 헤라클래스', 부르델은 로뎅의 제자다.

- 부르델의 '베토벤 상'

- 장 밥티스트 카르포의 '댄스'

- 장 밥티스트 카르포의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태자와 개 네로', 멀리 '댄스'도 함께 보인다.

- 또 다른 장 밥티스트 카르포의 작품

- 아름다운 소녀상

 - 오르세 미술관 시계를 배경으로 한 슬픔에 찬 두 여인상

- 외젠 부르낭(Eugene Burnand)의 '부활아침 무덤으로 달려가는 두 제자' 

- 알베르트 에델펠트(Albert Edelfelt)의 작품, 너무 사실적인 표현에 신성함이 느껴진다.

- 장 폴 로렝의 '경건왕 로베르의 파문', 파문당한 왕의 표정이 압권이다.

- 아프라카에 가고 싶어지는 노을지는 물가의 코끼리 무리

-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의 '지옥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의 '비너스의 탄생'

- 알렉산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

- 오르세 미술관의 자유로운 모습

- 오르세 미술관에서 만나는 자유의 여신상

- 미술관 앞 재즈 공연을 관람중인 사람들

- 나이 지긋하신 재즈 뮤지션의 포스


오늘은 모빌리스를 구입하고 움직인 날이기 때문에 하루동안 맘껏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남은 일정인 개선문행 버스를 탔다. 

드디어 개선문에  올라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하고자 한다. 높은곳은 사람을 흥분하게 만든다. 이곳 역시 실망 시키지 않았다. 12갈래로 뻗어 있는 길은 개선문을 빛내기 위해 만들어진 거리이고 건물인 것 처럼 보였다. 파리 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중에 우리가 들렀던 곳곳을 가리켜보고 사진기를 돌려 찍어보며 마지막으로 파리를 눈에 새겨보았다. 마음만은 여정의 고단함이 떨쳐 지는것 같았다. 
해가 어찌나 지지 않는지, 야경은 끝내 볼 수 없었다.

- 전망대 오르는 나선형 계단

- 프랑스의 영광의 역사를 대변하는 곳 답게 위용이 넘친다.

- 개선문에서 바라본 파리의 모습, 좌측에 몽마르뜨의 사크레쾨르 대성당과 우측의 에펠탑




그렇게 돌아와 우리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