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동유럽여행, 2017년 5월

5/22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가는길

Slow Runner 2017. 9. 8. 11:50
[날씨] 맑음
[숙소] Alplodge Interlaken

10시 30분 비행기인데 다가 오를리 공항까지는 숙소에서 1시간 가량이 걸린다. 이른 아침 오를리 공항으로 가는 버스인 Orly Bus 에 오르기 위해서 Denfert Rochereau 역으로 이동했다. metro 14 Bercy 역에서 metro 6 으로 갈아타면 된다.
오를리 공항으로 캐리어를 들고 가는 이동이 다시 시작됐다. 다행히 늦지 않고 공항에 잘 도착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EasyJet 이라는 항공사로 유럽 전역을 날라 다니는 비교적 저가 항공이다. 기내 수화물 정책이 까다로와 캐리어가 미어 터지도록 채워 넣고 1일 1백으로 검사대를 통과 했다. 까다롭게도 다 열어보란다. 보여주는 수 밖에… 열어서 확인 시켜주고 다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짐을 다시 싸서 끓고 움직이자니 벌써 피로가 밀려온다. 사실 우리처럼 오만가지 짐을 다 싸 들고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주위에 없었지만, 다들 가방을 열어 뵈 줘야 하는 수고로움을 피할 수 는 없었다. 오를리 공항에서 있었던 테러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뿐아니라, 이날은 맨체스터 어느 경기장에서 테러가 일어나기도 한 날이 었다. 

짧은 비행에도 하늘에서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설산의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비행이었다. 그렇게 제네바역에 내려 간단히 점심을 했다. 

-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본 강줄기

- 알프스 산맥이 비행기 날개 넘어로 선명하다

제네바에서 인터라켄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번엔 기차에 올라 탄다. 유레일 패스가 개시되는 순간이다. 
제네바 역에서 몽트뢰 까지 빠르게 열차로 이동한다.  (IR Brig행 1시간 10분여 )

- Brig행은 30분마다 다니는 듯

- 기차안에서 본 스위스의 자연

- 기차안에서 바라본 호수와 산자락, 얼굴 노출이 불쾌하셨던 한분

- 기차안에서 바라본 풍경, 산과 물, 나무, 집들이 어우러져 있다.


몽트뢰 부터는 골든패스 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MOB 철도를 타고 유럽 최고의 풍경을 감상하며 츠바이짐멘까지의 구간을 달린다. 기차 안이라는 사실을 잊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중간중간 기차가 서는 역마다 너무 아름답기 그지없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도 아름답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츠바이짐멘 역에 내린 우리는 인터라켄으로 가는 BLS 철도를 바로 이어서 탔다. 오늘 우리는 인터라켄까지 열차로 가지 않고 스피츠 역에 내려 유람선을 타고 우리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 WEST 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스피츠역에 내린 우리는 서둘러 페리 시간부터 확인 하고자 이리저리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녔다. 인포메이션 앞에서 굳게 닫힌 문을 보고는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던차에 친절한 두 청년의 도움으로 페리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아름다운 스피츠 풍경도 담지 못한채 선착장으로 급히 내려갔다. 스피츠에 있는 튠호수 선착장에는 한국인 두명의 여자분들을 천하태평한 모습으로 호수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급한 우리 모습을 보고 인터라켄행 배가 끊겼음을 알려줬다. 이미 그들은 대안을 마련해 놓은 상황인지라 그리 느긋했던 것이 었다. 다행히도 그들과 같은 코스로 움직이기로 하고 간단하게 허기를 달랬다. 작열하는 지는 햇빛에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인 스피츠를 둘러볼 엄두도 못내보고 호숫가에서 페리를 기다렸다. 
페리의 코스는 인터라켄이 아니라 반대방향인 튠으로 이동 한다. 튠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배를 타자 노을이 옅게 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호수가 마을의 집들과 교회들과 배들과 사람들까지 곱게 물들여갔다. 아무말도 할 수 없이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에 시원한 호수위 물살과 바람이 한 없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 준다. 바뻤던, 쫓겼던 파리와 확연히 다른 이곳이 지금 이 순간 너무 감사했다.

- 모두들 바깥 풍경에 넋을 놓을 수 밖에...

-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도 놓칠 수 없는 순간

- 살짝 역광이지만 언덕위 집과 나무

- 골든 패스 구간을 달리는 몽트뢰 행 열차

- 스피즈에서 바라본 튠호수와 정박된 배들

- 튠으로 가는 뱃길에서 본 마을의 교회당

- 튠으로 가는길에서 보는 노을

- 호수위 패들 보드 타는 여인

- 튠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 돌아본 호수와 산

- 튠 선착장에 도착 직전 보이는 튠이라는 마을

- 튠 기차역, 이곳에서 인터라켄 WEST까지는 기차로 이동

짧았지만 강렬했던 뱃길에서 내려 기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 WEST역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알프로지라는 도미토리 4 베드 룸에 체크인 했다. 두 명의 청년이 우리가 사용할 침대 맞은편의 이층 침대 아래 위에 누어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짧은 인사는 나눴지만 서로 불편하기 그지 없는 조합이구나 싶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coop 이라는 마트가 있어 비싼 스위스 물가에도 먹고는 지낸는건 크게 무리가 없어보였고, 그 곳에 가면 언제나 한국인을 제일 많이 볼 수 있었다. 간단하게 과일과 마실 거리를 사들고와  삐걱거리는 침대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조심스레 잠이 들었다.